김광석 서른 즈음에는 젊음이 끝나는 순간만 노래한 곡이 아닙니다. 50대 이후 다시 들으면 지나간 세월을 아쉬워하는 마음과 함께, 지금 내 곁에 남아 있는 사람과 시간을 돌아보게 합니다. 이 노래는 1994년 6월 25일 발표된 김광석의 네 번째 음반에 수록됐습니다. (kimkwangseok.com)
처음 들었던 나이와 지금의 나이 사이에는 직장생활, 관계의 변화, 부모 세대와의 이별, 몸의 변화처럼 여러 시간이 쌓여 있습니다. 그래서 같은 목소리와 멜로디도 예전보다 천천히 들어오고, 특정한 추억보다 삶 전체를 바라보는 노래로 들릴 수 있습니다.
서른의 노래가 왜 쉰 이후에 더 가까워질까요?
서른 무렵에는 앞으로 무엇을 이루어야 하는지가 큰 관심사입니다. 반면 50대 이후에는 이미 지나온 선택과 남아 있는 시간을 함께 바라보게 됩니다. 노래 속 ‘서른’은 실제 나이라기보다 어느새 한 시절을 건너왔다는 사실을 깨닫는 문턱처럼 다가옵니다.
젊을 때는 청춘이 멀어지는 아쉬움에 마음이 머물기 쉽습니다. 지금 다시 들으면 사람과 계절, 익숙했던 생활이 조금씩 달라지는 과정까지 떠올릴 수 있습니다. 삶이 한꺼번에 바뀌는 것이 아니라 하루하루 조용히 이동한다는 감각이 이전보다 또렷해집니다.
누가 만들고 김광석은 어떻게 불렀을까요?
〈서른 즈음에〉는 강승원이 작사·작곡하고 김광석이 노래한 곡입니다. 김광석이 직접 만든 노래로 잘못 알고 있는 경우도 있지만, 다른 창작자의 곡을 자기 호흡으로 살려 낸 대표적인 사례에 가깝습니다. 김광석 공식 기록과 4집 수록곡 자료에서도 강승원의 작사·작곡이 확인됩니다. (kimkwangseok.com)
김광석은 감정을 크게 밀어붙이기보다 말하듯 시작합니다. 문장 끝에서 힘을 조금 빼고, 짧은 숨과 거친 음색을 그대로 남겨 듣는 사람이 자기 기억을 얹을 자리를 만듭니다. 반주도 목소리보다 앞서지 않아 시간과 이별이라는 주제가 차분하게 이어집니다.
목소리와 반주는 어디에 귀를 두면 좋을까요?
첫 번째에는 전체 분위기를 따라가고, 두 번째에는 목소리의 끝음과 문장 사이의 여백을 들어보십시오. 김광석의 발음은 또렷하지만 지나치게 반듯하지 않고, 감정이 깊어지는 부분에서도 울음을 과장하지 않습니다. 이 절제가 오히려 오래 살아온 사람이 느끼는 담담한 상실과 잘 맞습니다.
기타를 중심으로 이어지는 반주는 일정한 걸음처럼 노래를 받칩니다. 화려한 변화보다 반복되는 흐름이 두드러져 늦은 저녁, 혼자 걷는 시간, 오래된 사진이나 수첩을 정리하는 때에 잘 어울립니다. 서른 즈음에 공식 영상은 김광석 공식 아티스트 채널이 공개한 2022년 리마스터 음원입니다. (youtube.com)
추억에만 머물지 않고 듣는 방법
이 노래를 들을 때 반드시 과거의 아픈 기억을 꺼낼 필요는 없습니다. 지금까지 유지한 관계, 그만두어 홀가분해진 일, 앞으로 시간을 쓰고 싶은 곳을 한 가지씩 떠올려도 좋습니다. 그러면 지나간 날을 애도하는 노래가 아니라 남은 삶의 방향을 살펴보는 노래로 달라집니다.
한 번은 휴대전화를 내려놓고 곡이 끝날 때까지 다른 일을 하지 않은 채 들어보십시오. 이어서 오늘 연락하고 싶은 사람이나 다시 시작하고 싶은 일을 짧게 적어보면 노래의 여운이 현재의 선택으로 이어집니다.
오늘 저녁 조용한 시간에 공식 음원으로 한 번 들어보십시오. 떠오른 생각이 있다면 길게 정리하지 말고 한 문장만 직접 적어두셔도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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